원두막 정자 이동식 황토집 황토방 방갈로 한옥

07. 5. 9.

소나무 관리요령

우리의 산에 소나무가 없다면 그 산은 더 이상 우리의 산이 아니며, 우리의 정원에 소나무가 심겨져있지 않다면 그 정원은 더 이상 우리의 정원이 아닙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정서를 가질 것 이라는 점에서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소나무가 분포되어 있지만 우리 소나무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선을 가진 소나무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의 척박한 산하에서 뿌리 내리고 민족의 역사와 함께 뒤틀리고 굽어온 인고의 흔적을 간직하고 자라온 나무, 그래서 우리는 다른 나무보다 더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소나무를 최고의 정원수로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심기도 많이 심지만 가장 많이 죽이는 나무가 또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와 인연을 맺으면서 경험한 기본적인 관리방법을 소개하여 소나무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리특성
먼저 알아두어야 할 특성으로는 소나무의 기본적인 생리특성입니다.
사람도 서로의 성격을 알아야 친하게 지낼 수 있듯이 소나무의 대략적인 생리적 특성을 파악해야 소나무를 오래도록 장수 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류는 주로 여름의 생장기와 겨울의 휴면기 조건을 가진 온대기후지역의 고원이나 산경사면에서 발달한 것으로 곳에 따라서 또 그 해의 기후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우리나라 중부 지방에서는 5월초부터 유조 신장생장(伸長生長)을 시작하여 대체로 8월 초까지 계속되지만 침엽에 따라 자람의 중지 시기에는 변이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소나무의 성숙한 침엽 길이는 3~13cm 범위 안 입니다. 길고 짧은 변이는 토양 조건, 기후, 나무의 나이, 병충해 등의 원인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땅 힘이 좋으면 침엽의 길이가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므로 역으로 소나무 침엽의 길이를 측정해서 그 나무가 서 있는 곳의 땅 힘을 추측하기도 합니다.

오래된 늙은 소나무의 침엽 길이는 20~30년생 장령의 나무보다 짧은데 소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처럼 나무의 나이도 침엽의 길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나무는 그 뿌리가 곰팡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나무 어린 털뿌리의 피층세포 간극에는 균체가 있는데, 피층이란 식물의 기본 조직계의 하나로서 표피와 중심주 사이를 말합니다.

뿌리 표면 밖으로 균사가 발달하고 이 결과 뿌리와 흙이 격리되는 일이 많습니다. 균사는 흙으로부터 물과 거름을 흡수하고 이것을 기주식물인 소나무에 공급해서 도움을 주게 됩니다.

관리요령
다음으로는 소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의 관리요령입니다.
한겨울에 분을 얼려서 옮기기도 하지만 주로 가을이나 봄에 하는 것이 가장 좋고 한여름은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외의 기본적인 이식방법은 다른 나무와 같지만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은 분을 깊게 심지 말고 높여 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워주는 흙 또한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가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소나무 좀벌레 살충제를 방제해 주어야 합니다.
자리를 잡고 잘 사는 소나무 역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해야 할 손질들이 많습니다.

우선 봄에는 덥수룩하게 묵은 잎을 솎아주고 햇순을 잘라주어야 합니다.
세력이 강한 순과 약한 순과의 균형을 유지하여서 수형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라주는데, 보통 강한 순은 3/4, 중간 순은 1/2, 약한 순은 1/3, 아주 약한 순은 그냥 두어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순을 너무 일찍 잘라주면 빨리 자라서 또 길어질 것이고 너무 늦게까지 순을 잘라주지 않으면 생장이 늦어져 목질화가 덜 되어 겨울에 동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지역에 맞추어 5월에서 6월초 사이에는 해야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목이 생기면 수형에 맞춰서 전정도 하고 유인도 하여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정 후에는 반드시 소독을 해주어야 합니다. 구리 수화제, 소나무 살충제를 주면되고 한 가지 이상 혼용은 반드시 혼용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여름에는 장마철 습기 관리만 잘해서 배수를 잘해주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가을에는 묵은 잎을 솎아주고 강전정 보다는 솎음전정위주로 가볍게 흐트러진 수형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너무 강전정을 하면 충해나 동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발생하는 병충해
● 솔잎혹파리
솔잎혹파리 피해 상태는 잎이 정상적인 잎보다 길이가 1/2∼1/3정도로 작고 솔잎기부에 혹(충영)이 생기고 당년에 낙엽이 됩니다.

땅속에서 월동한 유충이 4월 말∼5월 초순경 번데기가 되어 5월 중순∼6월 하순경(지방과 지역에 따라 최성기의 차이가 있음) 지상으로 날아와 지표식물 주위에서 교미한 후 솔잎사이에 산란하기 시작합니다.

산란된 날은 5∼6일 후 부화하여 솔잎 기부로 내려와 혹을 만들고 그 속에서 수액을 빨아먹어 솔잎의 생장을 저해하게 됩니다.

가을이 되면 노숙유충이 땅속으로 떨어지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고사되어 낙엽이 됩니다.
약제살포는 스미치온 50%유제를 500∼1000배로 희석하여 전착제를 가용한 후 수관 잎 전체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합니다.

시기는 6월경에 실시하여야 하며 6월 초, 중순경 1회 6월 중, 하순경 1∼2회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소나무 엽고병
전년도에 잎의 끝 부분이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하였거나 피해가 심하여 전년도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조기낙엽이 되었을 경우 엽고병, 그을음엽고병, 페스타로치아엽고병, 디프로디아엽고병으로 진단되었을 경우 유황제인 다이센 M-45을 450~500배, 옥시동수화제 500배, 포리동수화제 1000배액, 쿠퍼 500배액을 4월 중순부터 10~15일 간격으로 수회 살포해야 합니다.

● 소나무좀
소나무좀은 천공성 해충으로 이식하였거나 수세가 쇠약한 나무의 수간에 구멍을 뚫고 침입하며 특히 3월경 수간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산란함으로 반드시 방제하여야 합니다.

● 소나무잎 응애류
전년도 잎이 퇴색되고 구엽이 일찍 낙엽으로 되었거나 피해가 심해 잎이 갈색으로 변하여 진단 결과 응애로 확인된 경우에는 4월 중순경에 아시틴 수화제(페로팔, 아시틴) 1000~1500배액 또는 다니톨 수화제 1000배액을 전착제를 가용하여 잎과 가지에 충분히 살포해야 합니다.

● 소나무 엽진병
3~4월경 전년도 잎이 갈색으로 변하여 낙엽이 될 경우 이는 엽진병의 가능성이 높으며, 엽진병으로 진단되었을 때에는 낙엽을 모아 태워버려야 합니다.

약제 살포 시기는 6~7월이므로 그 시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벚나무류 이외에도 세심하게 관리하려면 잎도 뽑아야하고 수관주사도 놓아야 하지만 보통 가정집 정원에서는 이정도로 관리하고 전문적인 것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치기
가지치기는 조경수목의 수세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미관을 유지하고 노거수나 대형목의 경우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것입니다.

가지치기의 대상가지는 죽은 가지, 쇠약한 가지, 병든 가지, 겹친 가지, 웃자란 가지, 빽빽한 가지, 외관상 불균형한 가지, 자르다 남은 가지, 부러질 위험이 있는 가지입니다.

이식목의 가지치기 경우에는 지하부의 뿌리상태와 지상부의 생장 상태를 고려하여 지하부와 지상부의 생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실시하게 됩니다.

가지치기 시기는 목적에 따라 연중 실시하나 일반적으로 적당한 시기는 늦겨울이나 싹트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여름에는 나무의 모양을 잡고자 할 때와 죽거나 병든 가지를 제거하여 병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할 때 시행합니다.

소나무의 수형을 잘 잡아주려면 수형이 잘 잡힌 소나무들을 많이 봐두어서 안목을 키울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소나무의 종류
마지막으로 혼동하기 쉬운 소나무의 종류 몇 가지만 분류해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소나무하면 떠올리는 것이 육송입니다. 육송은 수피가 적색을 띠고 있어서 적송이라고도 하며, 변종으로는 지표면 가까이부터 나무의 줄기가 여러 개로 나눠져서 둥그스레한 반송이 있습니다.

반송은 천지송, 만지송, 조선다행송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 금강송이 있는데 산지는 금강산부터 강원도를 거쳐 경북의 조령으로 이어지는 종관산맥 가운데 토양의 수분 조건이 좋고 비옥한 곳에 많이 자랍니다.

줄기가 곧고 수관이 좁으며 연륜 폭이 균등하고 좁으며 목리가 곧습니다. 우리나라 소나무 가운데 우량 품종으로 인정받는 품종입니다.

해송은 우리나라 해안가를 중심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육송에 비해서 수세가 좋아 곰솔이라고 하며 수피가 흑색에 가까워 흑송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글·이병철
(아침고요수목원 식물연구부장)